학창시절부터 여름겨울 할 것 없이 달고 살았던 족냉증을 발뜸으로 극복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.

한국의 칼바람을 온돌과 양말로 겨우 버티던 제가 한국을 떠나 독일 유학 길에 오른 뒤, 온돌 없는 겨울을 거뜬히 버틸 수 있었던 건 제 친정어머니가 선물해주신 발뜸을 만난 이후부터 입니다. 공부할 때 책상 밑과, 티비볼 때 쇼파 앞의 제 발을 포근하고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발뜸 덕분에, 제 찬 발은 이제 땀 차는 양말과 안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
널찍한 돌판과 덮개 덕분에 여유로운 발 위치가 보장되고, 짧은 예열시간으로 길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저의 돌뜸 생활의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. 발뜸은 저의 나날의 여유이자, 하루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. 제 독일인 남편뿐 아니라, 집을 방문하는 친구들도 탐내는 돌뜸은 제가 감히 제 혼수라고 얘기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찬발극복 아이템의 일등공신입니다.

심지어 독일에서 나고 자란 제 신랑조차 이때까지 발뜸없이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며 저와 교대 사용 시간을 정할 정도로 발뜸에 푹 빠졌습니다. 찬 바닥때문에 집 안에서 조차 두꺼운 양말 착용을 필수착용으로 생각하시는 독일인 시부모님도 이 신박한 아이템을 어디서 구했냐며 부러워하실 정도입니다.

발뜸은 단순한 온열제품이 아니라, 저의 친정어머니의 든든한 사랑의 표시이자 제 발의 보호장비입니다. 언제 그랬냐는듯 찬발과 작별한 제가 감히 인생필수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뜸은 따뜻한 행복과 만날 수 있는 홍익인간 발현작입니다.